[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커피전문점에서 하루 145톤이나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다.
서울시는 16일 커피소비량 증가에 따른 생활폐기물 문제를 해소하고자 커피찌꺼지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매년 늘고 있는 커피전문점은 서울에만 1만3516곳으로, 전국 커피전문점 5곳 중 1곳(약 19%)은 서울에 있다. 하지만, 커피원두는 단 0.2%만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찌꺼기로 남겨진다. 이렇게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는 거의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매립되는 실정이다. 그 양만 하루에 145톤, 연간 5만3000톤에 달한다. 각 커피전문점에서 종량제 봉투 비용, 자치구에서 소각·매립비용을 부담하며, 소각·매립 과정에서 온실가스도 발생한다.
커피찌꺼기는 열량이 높고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으며 특유의 향도 갖고 있어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커피찌꺼기 발열량(5649kcal/kg)은 나무껍질(2828kcal/kg) 보다 두 배나 많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커피찌꺼기를 농가 축사 바닥에 톱밥과 함께 깔면 톱밥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악취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건자재, 버섯재배용 배지 등 다양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커피전문점에 인증마크 부착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커피찌꺼기를 별도로 분리 배출하도록 유도하고 자치구를 통해 수거, 재활용업체에 커피찌꺼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생활폐기물을 줄여 환경 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각·매립으로 인한 온실가스도 연간 최대 4만8천톤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참여 매장의 종량제 봉투비용도 줄일 수 있다. 커피찌꺼기 수거에 각 자치구의 자활센터를 연계할 경우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한다.
서울시는 최근 유행하는 캡슐형 커피 잔재물을 제조·수입하는 업체가 직접 커피찌꺼기를 수거하는 방안,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습윤 상태의 커피찌꺼기를 화력발전소와 열병합 시설 등에서 주연료와 함께 태우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 커피찌꺼기 재활용 사업은 커피찌꺼기를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매립·소각 등 사회적 비용은 줄이며, 참여매장의 종량제 봉투비용은 줄이고, 취약계층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1석 4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스타벅스코리아가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커피 찌꺼기 배양토를 채운 화분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