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5000억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1~12월 1년간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유럽으로 해상운송 할 예정이다. 1년 계약금액은 5018억원으로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단일 업체와 맺은 계약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맡겼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의 선대, 80여개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 요충지마다 구축한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선사 최초로 유럽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단독 사용 가능한 선적 터미널을 확보했다.
또 201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완성차 야적장을 확보해 축구장 143개 면적(약 100만㎡)에 이르는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외 비(非)계열 매출 비중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올 3분기 기준 비계열 매출 비중은 6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0년 당시(12%)와 비교하면 10년 새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자동차 해상운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다"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앞으로도 최적의 해상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