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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업계는 청약 흥행 전망…따상은 '글쎄'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D-7
입력 : 2021-1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29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이 확정될 경우 내달 상장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최대 70조원의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가 무난하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오는 29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IPO 증권신고서는 통상 제출일을 제외하고 15영업일 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경우 효력 발생일이 늦춰지고 상장 일정도 뒤로 밀릴 수 있다. 공모가 산정에서 지적을 받는 경우, 카카오페이처럼 공모가를 낮춰 다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들어서만 래몽래인, 오토앤 등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공모 일정을 미뤘다. 
 
다음주까지 금융당국이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25만7000~30만원의 희망공모가 밴드로 상장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최대 70조원에 달해 상장과 동시에 2차전지 대장주로 등극한다. 국내 증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000660)(약 90조원)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산정된 공모가 밴드가 무난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2차전지 대장주인 만큼 기계적으로 수급이 몰릴 수 있어 시총 100조원은 거뜬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FTSE, 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을 70조~117조원이라 가정할 경우 지수 편입에 따라 9000억~1조5000억원 가량의 패시브 매입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평가에 정답은 없지만 시장 분위기에 맞춰서 적정하게 공모가를 내놓은 것 같다"며 "시장에서는 시총 100조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20~30% 할인된 가격을 내놓아 적당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조심스레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모 금액이 12조원으로 최대 수준이라지만 개인에게 2조원, 우리사주에 3조원, 하이일드 펀드에 1조원이 빠지면 사실 기관 배정은 6조원이 전부"라며 "그 중 국민연금에 약 1조원 빠지고 외국계에서 3조원 가량 가져가면 국내 기관들도 나눠가질 게 없기 때문에 시장에선 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기관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를 담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시총이 50조인지 100조인지에 대한 평가가 무의미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절반이 균등배분이고 거의 최대 규모의 IPO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역시 이런 잔치에는 들어가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작해 상한가 기록)'이 가능할 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업계에서는 시총 150조원까지는 다소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힌 적정 시총은 112조원으로, 이 경우 상승 여력은 공모가 대비 약 60%다.
 
다만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송철 연구원은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을 전체 기관 공모의 40%로 가정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은 전체 주식의 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PO 대어들의 수요예측에서 보호예수 미확약 비중은 카카오페이가 41%, 크래프톤이 55%, 카카오뱅크가 40%로 40~50% 수준이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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