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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PO 결산)①1조 이상 대어만 6개 '역대최고'…역사 한페이지 장식
공모규모 20조 넘겨, 작년 4조7000억원 대비 4배 넘게 증가
입력 : 2021-12-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역대급으로 표현된다.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만 6개가 시장에 등판하면서 연간 공모 규모는 20조원을 웃돌았다. 신규상장 기업 수 역시 그간의 연평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공모규모는 약 20조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4조7066억원)과 비교하면 4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다. 앞서 전고점이었던 2010년(10조원), 2017년(8조원)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올해 공모규모가 유독 컸던 이유는 조단위의 대어급 상장기업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 상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를 포함해 총 6개 기업이 시장에 상장했다. 이 역시 역사상 최대치로 이들 기업 모두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올해 IPO 시장의 대어급임을 입증했다. 아울러 1조원에는 못 미쳤지만 공모 규모가 5000억원을 상회했던 롯데렌탈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도 시장에 기여했다.
 
IPO 최대어는 크래프톤이 장식했다. 크래프톤은 공모규모가 4조3098억원으로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모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에는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가볍게 제쳤다.
 
청약증거금의 새로운 역사도 써내려 갔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청약증거금 63조6198억원을 끌어모은지 2개월 만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0조9017억원 모집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간 5년 이내 대어급 기업이 상장한 사례는 드물었다. 지난 2017년 넷마블게임즈와 아이엔지생명이 각각 2조6617억원, 1조1055억원으로 마지막 대어를 장식했고 2018년과 2020년까지 3년간 1조를 초과하는 대어급은 자취를 감쳤다. 작년에 빅히트와 에스케이바이오팜이 1조원을 소폭 밑도는 공모규모였다.
 
올해는 대어급 기업이 쏟아진 데 이어 일반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급 기업의 상장 사례도 증가했다. 전체 상장 기업 수는 88개(스팩 제외)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남은 레몽래인까지 합치면 89개다. 이는 전년(70개) 보다 27%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 6년(2015년~2020년) 연간 평균 70.5개와 비교해도 18개나 많다.
 
IPO 시장 활황에 개인 투자자의 참여 건수도 급증했다. 시장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서버가 먹통 오류가 생길 정도였다. 가장 높은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메타버스 기업 맥스트가 차지했다. 맥스트는 일반청약 경쟁률 6762.8을 기록했다. 균등배정 반영 기준 최고의 경쟁률이다. 맥스트는 2010년 설립된 AR(증강현실) 전문업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증시는 신규 상장주의 풍년이었다”면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른바 ‘따상상상’을 달성으로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시장 참여도 불을 지켰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올해 신규상장 기업 수는 스팩 포함 총 114개로 그간의 기록과 비교하면 역대급 IPO 시장에 걸맞는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경우 특례상장 기업수가 전체의 47%를 차지해 지속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 마지막 상장 예정기업은 오는 30일 상장하는 래몽래인이다. 콘텐츠 제작과 IP(지적재산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내년에도 연달아 오토앤, 애드바이오텍,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등의 IPO가 예정돼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1000억원 미만의 소형 기업부터 조단위의 대어급까지 다양하다. 이나예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 버금가는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면서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 수는 13개로 올해 11개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옹해 공모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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