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오 시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민의 바람과 요구에 부응하는 비전과 정책으로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4.7 보궐선거 당시 보내주신 큰 성원에 보답하고 다시 한 번 민심의 선택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 과정에서부터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시민들이 허락해 주리라는 가정 하에 5년을 시야에 둔 긴 안목으로 시정 운영 비전과 핵심 정책을 체계화해왔다”고 말했다.
‘왜 오세훈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급전직하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적어도 5년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 일을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행착오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는 서울시정을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야 하는 신인보다는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경험자”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울비전 2030’을 수립했고 비정상적이고 관행적인 혈세 낭비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서울시 바로 세우기’도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두가 바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지난 8개월간 제가 사안 사안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핵심 정책의 면면은 어떻고, 시행 방식은 어떠한지를 보며 판단과 평가를 내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무너진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지난 4년의 무능한 실정과 내로남불 국정에 절망한 국민을 치유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시대정신은 항상 국민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며 ‘통합의 정신’, ‘경제 회복’, ‘공정과 상생의 가치 회복’을 꼽았다.
오 시장은 공정과 상생의 가치 회복에 대해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가장 기대했지만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이라며 “취업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단계마다 좌절하고 있는 청년층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이 기대도,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사회에 내일은 없다”며 “공정사회의 지렛대가 되어 상생의 희망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열린 서울시 위문금 전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