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내년 증권사 18곳이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신용대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매도를 위해선 우선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와야 하는데(신용거래대주),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0월 말 증권사의 대주 물량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실시간 대주 통합거래시스템(K-대주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K-대주시스템을 통해 증권사들의 대주 가능 물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들의 공매도 가능 종목과 수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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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총 18개 증권사들이 K-대주시스템을 통해 신용거래대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대주시스템은 개인 공매도 투자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주식을 빌릴 수 있도록 대주 물량을 한국증금이 중앙 집중 방식으로 관리하는 인프라다. 기존에는 증권사의 자체 대주 물량이나 증권금융으로부터 미리 배정받은 물량 안에서만 빌려줄 수 있어 대주 풀이 넓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실시간으로 재고 상황 파악이 안돼 다음날 계약이 체결되는 등의 불편함도 있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증권사는 13곳이다. 지난 10월 말 시스템 구축 완료 직후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6개사가 1차 참여했으며, 지난 20일부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들이 K-대주시스템을 통해 신용대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개발을 마치치 않은 증권사들 역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금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7개사가 신규 참여해 총 13개사가 K-대주시스템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 5개사가 준비를 마치고 새해부터(1월3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대주시스템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개인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대주 가능 종목과 수량이 부족한 점은 개인 공매도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시장이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에 개인 공매도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K-대주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10월 말 6개 증권사들의 K-대주시스템 도입 이후 대주 잔고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영향이 미미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대주 잔고는 10월 평균 418억원에서 11월과 12월 각각 493억원, 47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여전히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시간 대주시스템의 적용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대주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똑같은 대주 물량이 있더라도 실시간 거래 시스템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대여할 수 있는 기회는 확연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