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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자산빈곤율 57.6%…전국 평균 밑돌아
3개월간 순자산 최저생활 수준 미달…9년 전보다 12.1%p 증가
입력 : 2022-01-03 오후 4:38:0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서 사는 청년 중 57.6%가 자산빈곤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빈곤이란 순자산이 3개월간 최저생활에 필요한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3일 서울연구원이 한국복지패널조사자료를 이용해 전국과 서울의 청년 빈곤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청년 자산빈곤율은 2010년 45.5%에서 2019년 57.6%로 약 12.1%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상승폭 6.5%p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주거비 증가와 높은 생활비용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구직난에 노출된 서울 청년들이 전국의 다른 지역 청년들보다 자산을 형성하지 못한 채 부채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0 서울청년실태조사에서도 자산빈곤율에 부채 상태를 포함시킨 경제영역 빈곤율은 52.9%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측은 "이제 막 자산형성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의 자산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소득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청년의 경제영역 빈곤이 상담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교육역량 △노동 △주거 △건강 △사회적자본 △복지 등 7개 영역별 빈곤율을 보면, 경제·교육역량·노동 분야에서 2010년 대비 2019년 서울 청년의 빈곤율이 높아졌다. 반면, 주거·건강·사회적 자본·복지 영역은 빈곤율이 소폭 낮아졌다.
 
특히 2019년 기준으로, 서울 청년 중 82.0%가 이들 7개 영역 가운데 적어도 하나 이상은 빈곤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엔 76.7%로, 5%p 가까이 빈곤율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 청년들의 빈곤율은 전국 청년들과 비교했을 때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3개 이상 영역에서 빈곤율이 나타난 청년은 2010년 19%에서 2019년 17.1%로 감소한 반면, 서울은 19.5%에서 21.1%로 늘어났다. 3개 이상 중복 빈곤이 발생한 영역은 경제(90%), 교육역량(86.8%), 노동(62.8%) 순으로 높았다. 이 중 교육역량과 노동 분야의 증가율이 컸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교육과 취업 준비를 위한 인프라, 다양한 일자리 기회가 집중된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 오히려 더 빈곤할 가능성이 큰 ‘빈곤의 역설’을 보여준다”며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과 1인가구 청년에 맞춤형 정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정동 민주노총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빚쟁이는 그만, 우리도 미래를 꿈꾸고 싶다’ 기자회견에서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상황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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