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식품업체와 외식업체가 최근 제품 수출 및 해외시장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확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특히 K-푸드가 해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식품 수출액은 44억2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연간 규모(42억7900만달러)를 넘어섰다. 현지 생산 제품을 포함하면 해외 K-푸드 매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1월 기준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액도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처음이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이런 추세에 맞춰 식품업체들은 해외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식품업계 최초로 지난해 3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실제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연안에 집중됐던 오프라인 판매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시켰다. 여기에 월마트 등 주류 마켓 진출로 미국 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 현지 유통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울러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불닭브랜드 제품군을 면에서 간편식, 소스로 다양화하며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작년에 미국,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수출을 활발하게 해서 3억불을 달성했다”라며 “올해는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이 설립이 되면서 법인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불닭볶음면 이외 삼양 브랜드 알리기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과업계는 유아와 젋은 소비층이 많은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영·유아 인구와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더 이상 생존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오리온 중국법인은 기존 메가브랜드(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브랜드) 신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고, 인도에서도 최근 ‘초코파이 딸기잼’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17조원 규모의 현지 제과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해외 판매 행사 모습.
지난 2004년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한 롯데제과도 인도 시장을 겨냥해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 초코파이로 매출 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제과는 힌두교 영향으로 인도의 채식 인구가 30%가 넘는 것에 감안해 초코파이 마시멜로에 사용하는 달걀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는 등 현지 문화에 맞는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 교촌치킨 두바이 1호점 데이라 시티센터점을 오픈했다. 데이라 시티센터는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 자리한 쇼핑몰이다. 이곳 1층에 위치한 교촌치킨 두바이 1호점은 약 50평(165㎡), 58석 규모의 배달을 겸한 캐주얼 다이닝 매장으로 개발됐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카고 샴버그 지점을 오픈했다. BBQ는 26년간 축적한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미국에서의 K-치킨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BBQ는 현재 뉴욕 등 미국 내 주요지역을 포함 15개주에 진출해 있고, 운영중인 76개 가맹점을 포함해 150여개의 매장이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제58회 무역의 날 포상’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간 소주 등 1억불 이상을 수출했다. 그 중 참이슬 판매의 활약으로 1000만불 이상 수출한 브랜드에만 주어지는 ‘브랜드 탑’도 함께 수상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수출 전략국가 중점 육성과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