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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환 엘아이에스 신임대표 "빠른 시일내 회사 정상화…장비 제조 본업 집중"
반도체 디스플에이 레이저 장비 제조사, 경영 정상화로 본업 집중
입력 : 2022-01-07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엘아이에스(138690)가 환골탈태한다. 잦은 자금조달과 채권자의 소송, 공시 번복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절차와 수순을 밟는다. 우선 엘아이에스에 발목을 잡았던 매입 채무를 정리해 불안정한 자금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채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고 회사가 회수할 수 있는 매출채권을 해결할 계획이다.
 
이 같은 중책을 맡을 신임대표로 장석환 씨가 선임됐다. 장석환 신임대표는 과거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 대체투자, 신탁상품 개발과 운용을 해왔던 기업의 구조조정 관련 전문가다.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전무이사를 맡다 올해 새롭게 엘아이에스 대표로 자리하게 됐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엘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가 SOS를 치면서 합류한 재무적 투자자이자 파트너다.
 
장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에게 회사의 상황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장석환 대표. 사진/엘아이에스
회사의 채무 상황과 상환 계획은.
회사는 작년 9월 본사 건물과 토지를 약 580억원에 매각해 작년 11월 말 전액 입금됐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가장 급하게 처리해야 했던 금융채권 400억원 가량을 상환했다. 나머지 채무는 우리에게 부품을 제공했던 기업들에 납품 대금인데, 이 금액이 600억원 정도다. 다만 모든 현금을 채무에 상환할 경우 회사를 살릴 수가 없다고 판단해 채권자들을 만나 상환 시기를 조율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는 과거 3년간 장비 수출을 통해 회수해야 할 매출채권이 약 900억원 가까이 남아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국내 기술팀을 주축으로 구성된 TF(테스크포스) 팀이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소위 FAT(Factory Acceptance Test)를 완료함으로써 올해 2분기부터는 매출채권을 회수하게 된다. 결국 회사를 옭매던 유동성과 채무이슈가 사라짐으로써 회사는 구매-제조-판매-수금의 선순환구조로 바뀌될 것이다.
 
최대주주인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와 경영권을 받은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는 기존의 중국 자본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의 그런 회사가 아니다. 야웨이 본사는 중국의 상장회사로서 현재 세계최대의 철도회사인 중차그룹이 자회사로 편입하게 될 정도의 재무적으로도 탄탄하다. 야웨이는 이미 엘아이에스와 중국 소주에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회사를 통해 중국내 레이저장비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고 이 조인트벤처를 수년 내에 상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조합 구조로 엘아이에스에 투자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앰버를 비롯해 우리를 신뢰하는 여러 재무적투자자들로 구성된다.
 
앰버캐피탈코리아가 합류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회사가 생산하는 일부 레이저장비는 중국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제품 일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회사의 고객들은 하나같이 BOE, CSOT, 티엔마 등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고 애플에 납품되는 일부 품목과 관련해서는 애플이 직접 사용토록 지목한 레이저장비 회사가 엘아이에스기도 하다.
 
회사는 그동안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신사업 투자로 인해 재무적 상태가 악화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탄탄하게 나아가고 있다. 앰버는 이같은 회사의 우수한 가능성을 보고 재무적 투자자이자 경영권을 양수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과거 공급계약 체결 허위 공시 등 벌점이 높다.
새로운 경영진이 해야할 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세팅하고, 외부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상시화해야 하고, 특히 공시나 IR 등과 같이 시장과 접점을 이루는 부분에 대해 보다 많은 부분 보강하여 시장의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
 
또한, 중국 BOE와 체결한 레이저 제조장비 계약이 일부 해지됐다. 작년 수주받은 장비 11대중 6대는 납품이 이미 이루어졌고, 다만 미납품 장비 5대 중 일부가 고객사 공장 레이아웃 변경을 이유로 취소가 되는 일이었다. 회사가 과거 유동성 위기만 없었더라면 좀 더 빠르게 대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존 벌점이 사라지고 지연공시로 인한 불성실공시 또한 고의에 의한 지연공시가 아니라 법원에서 송달을 기다리다 ‘채권자가 취하한 경우는 법원송달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공시한 부분이다. 큰 문제가 될만한 이슈가 없다. 현재 받은 벌점은 이달 중순쯤 청산된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무엇보다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장의 흐름을 보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하다. 중국 OLED 디스플레이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고 이와 관련된 장비 시장 역시 호황이 예상된다. 레이저장비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반도체 관련, 이차전지 관련 장비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선행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 최고의 장비제조회사가 되고자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주받은 애플향 장비 11대는 올해 5월 안에 전부 납품완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사업은 저희 회사 사업포트폴리오의 양대 축이 될 것이다.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많이 낮아진 상태. 주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장의 신뢰는 구호로 해결되지 않는다. 회사내 타성에 젖은 부정적인 흐름을 끊어내는 철저한 반성과 이를 통해 조직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도출할 것이다. 그리하여 기존 사업에 굴곡을 만들어 생생한 경영의 흐름을 이끌어 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아무도 하지 않았던 상거래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길을 이미 보여줬다.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유상증자를 이뤘다.(2021년 12월31일 공시) 대주주 역시 이에 동참해 우리의 경영철학에 동의하고 우리의 의견을 따라 줌으로써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모든 행위 하나하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회사의 악순환의 약한 고리가 이미 끊겼다는 증거다.
 
장석환 대표. 사진/엘아이에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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