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연간 조(兆)단위 거래액을 기록중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올해 몸집을 더 키운다. 신규 서비스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들은 입점 브랜드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물류시스템도 확충하고 있어 올해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무신사와 지난해 인수한 29CM, 스타일쉐어, 무신사의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까지 합한 거래액으로, 2020년 대비 9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 연간 거래액 2조원 돌파는 무신사가 최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400만명을 기록, 회원 수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며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는 지그재그가 최초로, 전년 대비 거래액이 30% 이상 증가했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 패션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릿 브랜드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상품 다양성을 확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가파른 성장세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는 올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합병(M&A), 물류망 확충 등으로 시스템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 신규 카테고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는 올해 '키즈'와 '3545 여성 패션' 서비스를 신규 오픈한다고 밝혔다. 키즈 카테고리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지만 패션 대기업이 운영중인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전문몰은 많지 않은 분야다. 3545 여성 패션 분야는 최근 빠르게 성장중인 시장으로 온라인 전문몰이 늘고 있는 추세다.
29CM과 스타일쉐어는 입점사의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중이다. 올해는 플랫폼별 타깃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브랜드 영입을 확대해 상품을 더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그재그도 카테고리를 넓힌다. 지난해 패션 셀렉션을 확장했다면 올해는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영역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브랜디는 그동안 투자해온 물류센터 인프라와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을 강화한다. 지난해 세 차례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브랜디는 동대문 비즈니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센터와 플랫폼 기술에 지속 투자하는 한편 일본에서 '브랜디 재팬' 베타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는 일본 비즈니스의 성장 전략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 브랜디만의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디는 지난해 거래액, 활성 판매자수 증가세를 기반으로 올해 연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고 각 플랫폼마다의 차별화를 위해 투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 플랫폼 기반의 해외 시장 진출이나 전문몰로서의 카테고리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