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환 푸르밀 사장. 사진/푸르밀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신동환 푸르밀 사장이 올해부터 단독 대표체제로 회사를 오롯이 혼자 이끈다. 지난해 말 아버지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신 사장은 지속된 적자 해소와 사업다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푸르밀은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유업계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 성장동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푸르밀은 신준호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기존 신 회장과 신동환 사장 공동 대표체제에서 신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신동환 사장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차남으로, 2018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 사장은 1970년생으로 1998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2008년 롯데우유 영남지역 담당 이사를 지내고 2016년 푸르밀 부사장에 올랐다.
푸르밀이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동환 사장이 대표로 취임할 당시 푸르밀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푸르밀은 신 사장의 취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신 사장 취임 첫 해인 2018년에는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회사는 공장 설비와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9, 2020년에도 매출 감소와 적자가 지속됐고, 2020년 영업손실 규모는 113억원에 달한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 영향으로 유업계 전반의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에 푸르밀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타 유업체들이 커피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다른 카테고리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인 반면 푸르밀은 경쟁력 확보에서 밀렸다. 비피더스, 가나 초코우유 등 대표 제품이 있지만 경쟁사 대비 제품 대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푸르밀은 올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 같은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을 회사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고, 계속해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몰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푸르밀은 온라인 구매 트렌드에 맞춰 작년 1월 직영 온라인몰 '푸르밀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첫 해에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보고,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이커머스팀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해"라며 "유제품 사업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반등을 모색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