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도 건설업계 주요 먹거리는 정비사업이 될 전망이다.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정비사업 수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및 서울시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주요 건설사는 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속속 올해 마수걸이 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지난 22일 진행된 한강맨션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정기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 6224억원으로 기존 660세대에서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1441세대로 건설된다.
아울러 롯데건설도 같은 날 열린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정기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등이 참여했지만,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3층, 5개동, 272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047억원이다.
DL이앤씨도 최근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2444억원으로 지하4층~지상 35층, 10개동, 약 900여 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계양구 ‘뉴성루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미추홀구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는 각각 1201억원, 921억원 수준이다. 금호건설도 최근 ‘인천 용현 성신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과 ‘대구 서울중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는 각각 650억원, 470억원 규모다.
이 밖에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정비사업장이 많아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주 붕괴사고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첫 정비사업 마수걸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안양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광운대 역세권을 중심으로 동북권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 및 서울시 등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공공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정비사업은 건설사들의 최대 수주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서울 동작구 ‘흑석 2구역’이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아울러 지난 19일 주민대표회의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건설업계가 정비사업 수주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따라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수주액은 5조원을 넘었다. 올해도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 이외에더 소규모 정비사업, 리모델링 사업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 수주 실적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수요가 많고, 수도권 및 서울 등 다른 지역도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정비사업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해외사업에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택 사업 및 신성장 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