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오미크론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신속항원검사 등 ‘원스톱 진료’가 시행된다. 선별진료소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는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노바백스'를 의료현장에 투입하는 등 백신 미접종자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광주, 전남, 평택, 안성 지역 등에 적용한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특히 정부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선별진료소 PCR 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오미크론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등 우세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월 1주차 12.5%, 1월 2주차 26.7%, 1월 3주차 50.3%, 1월 4주차 80%로 나타났다.
지난 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에 달한다. 하루 발생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1만3009명으로 첫 1만명을 돌파한 이후 27일 1만4514명, 28일 1만6095명, 29일 1만7526명, 30일 1만7532명, 31일 1만7085명, 2월 1일 1만8343명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한정된 검사 역량을 확진 시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 의심환자에게 집중, 중환자·사망자 발생 등 실질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PCR 검사 대상자는 '60세 이상 고령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자', '역학 연관자(밀접접촉자·해외입국자·격리해제 전 검사자)', '감염취약시설 관련자(요양시설 종사자, 휴가 복귀 장병, 의료기관 입원 전 환자 등)',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등이다.
일반국민은 선별진료소, 동네병·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방문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현재 광주, 전남, 평택, 안성 지역 등에 적용되고 있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사진은 자가검사키트 이용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 동네병원·호흡기클리닉…진찰부터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까지
이날부터 정부가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한 동네병·의원과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가 시작된다.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가 동네병·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방문하면 의사 진찰 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PCR 검사로 최종 확진을 확인한 뒤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등 먹는치료제를 처방받은 후 재택치료 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
진찰·진단부터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 가 이뤄지는 것이다.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병·의원에서 PCR 검사가 가능한 경우 바로 검사할 수 있고 불가한 경우라면 검사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거나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소견서를 발급해 준다.
재택치료 관리기간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7일이다. 의료기관은 고위험군에 대해 하루 2회, 저연령층 등 저위험군에 대해 하루 1회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료진 감독 하에 진행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방역패스로 사용 가능한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검사 통보일로부터 24시간이다.
앞서 정부는 총 439개소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지정했다. 이 중 391개소가 이날부터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를 운영한다. 나머지 기관도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진료를 맡는 동네병·의원은 343개소다. 정부는 코로나19 진료기관 지정신청을 추가로 받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총 1004개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료를 하기 위해 신청을 마친 상태다.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현재 광주, 전남, 평택, 안성 지역 등에 적용되고 있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 전통제조 방식 '노바백스' 도입…접종률 더 오를까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이르면 2월 둘째 주부터 접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지난달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다.
노바백스의 실제 사용이 이뤄질 경우 국내 활용되는 5번째 백신이 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4종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이다. 이 백신은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체내에서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미 국내 도입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AZ·얀센),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mRNA, 화이자·모더나)과 달리 독감 백신 등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미룬 미접종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노바백스 백신를 국내 미접종자 성인에 대한 1·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고위험군 중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자체접종 및 시설 등 방문접종에 사용할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1인용 주사제인 '프리필드시린지' 형태이며 보관 조건도 냉장(2~8℃)에서 5개월인 점 등 보관부터 유통·사용까지 용이하다는 게 방역당국 측의 설명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해당 백신은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제조를 맡고 있다.
정부는 이미 노바백스와 2000만명분(4000만회분)에 대한 백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1차 또는 2차 접종을 화이자, 모더나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또는 AZ로 접종했으나 2차 또는 3차 접종 시 의학적 사유로 백신 접종이 어려운 경우 노바백스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르면 2월 둘째 주부터 실제 접종에 사용될 전망이다. 사진은 코로나19 노바백스 백신 주사약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