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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구는)"은평구, 문화관광벨트로 재도약"
김미경 은평구청장 "'베드타운' 저평가, 문화 입혀 바꿀 것"
입력 : 2022-02-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은평구가 그동안 베드타운이라고 저평가됐죠. 이 문제를 해결할 답은 문화관광벨트에 있습니다.”
 
지난 4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구가 취약한 산업구조로 인해 베드타운으로만 여겨지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구청장은 “은평은 예식장이 하나도 없고, 호텔도 하나도 없어 주민들이 매번 많은 돈을 다른 구로 나가서 써야 해 안타까웠다”며 “그동안 지역에 떨어져 있던 문화시설을 묶어 구에 문화를 입히면 미래에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 4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은평구
 
한국문학관·한옥마을·방송문화거리 이어 관광객 유입
 
김 구청장은 단순히 이를 안타까워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베드타운을 극복하기 위한 문화관광벨트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북한산, 불광천 등 6개의 산과 2개의 하천이 흐르는 빼어난 자연적 요건,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으로 꼽히는 지정학적 특성 등이 문화와 어우러지면 은평구의 미래 먹거리로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진관동 기자촌부지'엔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이 건립되고 있다. 빙상장과 인라인경기장도 추진 중이다. 인근 상암DMC와 연계해 불광천변에는 방송문화의 거리가 조성 중이다. 이들을 이미 각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옥마을이나 진관사 등과 이으면 하나의 벨트가 만들어진다.  
 
김 구청장은 “2024년이 되면 국립한국문학관이 완공되고, 예술마을과 삼표 본사가 구에 들어오는 데 이어 불광5구역 재개발 착공도 이어진다”며 “불광천변에 방송문화의 거리가 만들어지면 혁신파크,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 한국문학관까지 상암DMC의 관광객을 충분히 유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구청장은 임기 동안 교통문제 해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고양은평선, 경부고속선 수색~광명 구간 등이 제4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서부경전철은 내년 말 착공 예정이며, GTX-A 노선은 현재 공사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혁신파크의 공공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열악한 도시 인프라를 가진 은평구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입장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도 공공주택 개발 계획에 당혹스러워 한다”며 “시립대 유치와 호텔·쇼핑몰 복합개발을 통해 자립경제 기반 구축을 위한 지역성장 동력 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자원순환센터·그린모아모아 타 지자체서 벤치마킹
 
김 구청장은 환경 문제에 특히 많은 관심을 두고 시간과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들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와 '그린모아모아'이다. 지금이야 ESG가 대세가 되고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김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이들 문제에 집중한 결과, 이제는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은평을 찾는다.
 
김 구청장은 한때 지지부진하던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 오히려 사업비를 2배 가까이 늘리는 ‘완전 지하화’를 추진했다. 재활용 선별시설을 지하에 넣고, 지상에는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해 주민과의 상생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초기엔 주민들의 반발도 상당했지만, 지속적인 소통으로 민원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폐기물 처리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은평형 재활용정거장’이라 불리는 그린모아모아사업은 실제 재활용에 한계가 뚜렷한 기존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식과 달리, 주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의 분리부터 수거까지 참여한다. 주 1회 평균 10t를 수거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으며, 재활용품의 품질이 높아 95% 이상이 직매각이 가능하다. 그린모아모아로 모은 투명페트병은 의류업체인 블랙야크와 업무협약을 맺어 친환경 의류로 다시 태어난다.  
 
김 구청장은 “환경 문제가 지자체에는 가장 큰 일이고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분리수거를 하지 않거나 쓰레기 양을 줄이지 않으면 비용이 2배, 3배로 느는 상황에서 환경문제 만큼은 은평구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주)비와이엔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친환경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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