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호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막은지 2년여 만에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한 관광객이라면 오는 21일부터 호주로 들어갈 수 있다.
7일 ABC방송·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 마친 뒤 언론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한 모든 이가 호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11월부터 우리는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일본과 한국에 점차 문을 열었고 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외국 방문객에게 입국 대상을 원칙적으로 넓히되 백신을 2회 이상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게 규칙이다"라고 강조했다.
카렌 앤드루스 호주 내무장관은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를 입증하면 백신 접종 의무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던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자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을 완전히 닫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호주인과 호주 거주 외국인, 숙련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으며 관광 목적의 입국은 금지했다.
AFP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호주 국내에서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98% 줄면서 관광 사업이 큰 타격을 받자 관광업계가 이번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근로자들도 감소하며 인력난도 겪었다.
호주 상공회의소는 국경 폐쇄로 2년간 국내 산업에서 매달 26억 달러(약 3조1192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 봉쇄 정책으로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국가라는 호주의 지위에 논쟁을 불러일으켜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호주 정부는 세르비아의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참가를 불허하고 추방해 논란이 일었다.
호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2만3000명이다. 하루 확진자가 최대 15만명을 기록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호주 시드니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