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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가능성 경고에 한우투자 열기 ‘움찔’
뱅카우 펀딩 마감 ‘20분→24시간’…일괄투자 방식 투자리스크 확대
입력 : 2022-02-14 오전 4: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가 기대이익과 위험성이 확대된 방식을 적용한 7차 펀딩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우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탓에 이전까지 뜨거웠던 투자 열기는 조금은 식은 것으로 보인다. 
 
뱅카우는 100마리의 송아지에 투자하는 제7차 펀딩을 지난 10일 정오에 오픈했다. 하지만 오픈과 동시에 20분만에 마감된 5차와, 40분 마감을 기록한 6차와는 달리 이번에는 꼬박 하루가 걸려 11일 정오가 지나서야 전체 펀딩이 마감됐다. 
 
뱅카우 7차 펀딩은 오픈 다음달 오전까지도 마감되지 못했다. <사진/ 뱅카우 앱화면 갈무리>
지난 펀딩과 확연한 온도차가 생긴 것은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첫 번째는 크게 달라진 펀딩 방식과 규모다. 뱅카우는 7차 펀딩을 투자자들의 일괄 투자 방식으로 변경했다. 6차 펀딩까지는 송아지 구매비용을 투자자들이 대고, 사육과정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을 농가가 맡는 방식으로 공동투자가 이뤄졌으나, 이번엔 모든 비용을 투자자들의 일괄 펀딩으로 진행했다. 이로 인해 한 마리당 투자금액도 불어나 전체 펀딩 규모가 9억원을 넘어섰다. 
 
뱅카우는 이렇게 일괄 투자방식으로 변경한 데 대해 뱅카우가 직접 투자할 송아지를 선별하고 사료 선정도 직접 관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렇게 투자 진행한 송아지엔 ‘블루라벨’ 브랜드가 붙는다. 
 
이번 7차 펀딩을 받은 송아지들은 모두 강원도 홍천에 소재한 위탁 농가에서 사육하게 되며 현재 이곳엔 사육 중인 다른 송아지가 없는 상태다. 
 
이렇게 전체 투입비용을 투자자들의 펀딩으로 조달하는 블루라벨 펀딩은 이전방식에 비해 투자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우시세 변화 외에 사료비 등의 변동성 위험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사료비가 많이 투입되면 전체 손익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반대로 예상보다 적게 든다면 추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기존의 투자방식에 비해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인기 변화의 두 번째 이유는 한우 시세 하락 우려다. 7차 펀딩 오픈 이틀 전 한우가격 폭락 가능성을 다룬 기사가 보도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생산자단체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2022 축산전망 대회’에서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한우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며, 코로나19로 늘어난 한우소비가 위드코로나로 다시 감소할 경우 급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공급물량(도축)은 79만4000마리로 평년보다 6.2% 증가했으며 2024년엔 99만마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하반기 이후 한우 시세가 하락세를 그리는 가운데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자 한우 펀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 측은 낙관적인 분위기다. 펀딩 마감에 시간이 걸린 것은 평소보다 크게 증액된 펀딩 규모로 인한 것이며, 전용 앱의 트래픽을 참고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안재현 스탁키퍼 안재현 대표는 “정부부처의 전망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2018년 50만두였던 공급물량이 지난해 79만두로 증가하는 동안에도 정부는 수차례 시세 하락을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올랐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블루라벨 투자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우리가 직접 좋은 송아지와 프리미엄 사료를 선별하기 위해서였다”며 “블루라벨 펀딩 외에 기존 방식도 병행하고, 또 한 사람이 한 마리를 통째로 투자하는 펀딩 등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뱅카우는 투자 후보 송아지들에 대한 이력을 확인할 새도 없이 쫓기듯 펀딩에 참여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 펀딩 오픈 3시간 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뱅카우 앱을 개편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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