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표한 일부 병력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철수에 대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상일인 16일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그들은 여전히 위협적이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태에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훈련하던 병력의 일부가 철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 역시 대규모 훈련이 진행 중이지만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지난 12일 통화를 언급하며 "러시아와 서면 합의를 위해 고위급외교에서 외교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새로운 군비 통제와 투명성 제고 방안, 새로운 전략 안정 조치 등 미국이 제시한 협상 방안을 거론하며 "미국은 유럽의 안보 환경을 수립할 구체적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며, 이들 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모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을 향해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 국민들을 겨냥하고 있지 않고,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면서 "당신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파괴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강력한 제재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이는 명분과 이유가 없는 전쟁"이라면서 "이는 국제적인 규탄에 직면할 것이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사업 '노르트스트림-2'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나토 내 주둔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일부 철군 소식에 등 이날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2%대 상승 마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