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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증권사, 작년 직원 급여도 '쑥'…한투는 50%↑
10대 증권사 작년 급여비 전년비 18%↑
입력 : 2022-0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사상 최대 실적 잔치에 높은 임금을 받게 된 증권사 임직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0대 증권사 직원들의 급여는 전년 대비 평균 18% 가량 늘어났으며, 순이익 1위를 탈환한 한국투자증권은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사들의 영업보고서를 취합한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작년 임직원 급여비는 총 3조9577억원으로, 전년(3조3520억원) 대비 약 18% 증가했다.
 
증시활황과 동학개미의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임직원 급여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주식 거래 급증에 따른 수탁수수료 및 이자수수료 급증에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상장이 이어지며 리테일, 기업금융, 투자은행(IB), 트레이딩, 자기자본투자(PI) 등 전부문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 내 본사 수익부서와 지점 영업원들에겐 '실적만큼 돈을 받아간다'는 성과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이들 부서에서 특히 높은 인센티브를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전년 대비 급여비가 가장 많이 늘은 곳은 1년 만에 연간 순이익 1위를 탈환한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한해 임직원 급여비는 5310억원으로 전년비 48% 증가했다. 증권사는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4.4% 증가하며 1조4474억원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42.3% 증가한 1조485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금 등 일회성 급여가 특별히 있었던 것은 아니며 리테일, 기업금융, 자기자본투자 부문 등 수익 부서들에서 나온 실적으로 인센티브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연봉 킹' 메리츠증권의 급여비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 임직원 급여비에 쓰인 돈은 4833억원으로 전년비 38%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실적주의 분위기가 강한 증권업계 내에서도 유독 높은 성과금 체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절반이 넘는 61%가 계약직인 점도 급여 탄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계약직은 통상 고정비가 높은 정규직에 비해 성과 급여 비율이 높아 실적에 따라 더 높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10대 증권사 평균 계약직 비중은 32% 수준이다. 
 
높은 개인투자자 점유율로 동학개미 열풍의 최고 수혜를 입은 키움증권의 급여비는 1037억원으로 전년비 27%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삼성증권(10%), 미래에셋증권(9%), NH투자증권(6%)의 급여비 증가율은 비교적 낮았다. 작년도 임직원 수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미래에셋을 제외하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계약직 비중이 각각 18%, 27%로 정규직 비중이 높은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성과급이 전반적으로 늘었겠지만, 실적이 좋은 시기에는 정규직보다 계약직 비중이 높은 증권사 인센티브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인당 평균 급여는 메리츠증권이 3억원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연간 급여 비용을 임직원 수로 나눈 1인당 평균 연봉 추정치는 3억2093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뒤이어 1억7842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1억4000만~1억6000만원대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급여비 항목에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아 인당 급여비가 낮게 집계됐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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