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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로 밀린 에이트원 CB…최대주주 뒤에서 웃는 이유는?
콜옵션 행사 비율 50~70% 설정…전환가 낮아질 수록 싸게 지분 확보
입력 : 2022-0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1년래 주가가 반토막 가량이 난 에이트원(230980)의 최대주주가 뒤에서 웃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에이트원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최저전환가까지 내려가면서 에이트원이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서다. 에이트원의 경우 지난해 CB발행 시 높은 콜옵션 비율을 설정했던 만큼, 콜옵션 행사 시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발행된 CB가 많은 데다, 콜옵션 행사 후 재매각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트원이 지난해 8월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CB 전환가액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인 1811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주식전환 가능한 물량은 발행 당시 193만3488주에서 276만905로 42.79% 늘어났다.
 
앞서 에이트원은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해 총 4회에 걸쳐 27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4월과 8월에 각각 100억원(5회차), 50억원(6회차)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9월과 12월 40억원(7회차), 80억원(8회차)의 CB를 발행했다.
 
(표=뉴스토마토)
 
CB 발행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크게 감소했다. 2020년 16.75%였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20%까지 떨어졌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5.78%에서 16.25%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8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4분기 최대주주 지분율은 9.8%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CB 발행과 함께 주가하락에 따른 리픽싱이 이어지면서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이 지속되자 에이트원은 그간 발행했던 CB들의 콜옵션을 행사하며 CB 회수에 나섰다. 에이트원은 지난 1월 지난해 발행했던 100억원 규모의 CB(6회차)의 콜옵션을 한도(50%)까지 행사했다.
 
6회차 CB의 경우 수차례 리픽싱이 진행되면서 전환가능 주식수가 급격히 늘었다. 발행당시 2547원(200% 무상증자 적용)이던 전환가는 지난달 1845원으로 늘어났으며, 전환가능 주식수는 392만5671주(지분율 6.35%)에서 542만54주(8.77%)로 늘었다.
 
최저전환가까지 리픽싱 된 50억원 CB를 포함해 현재 미상환된 CB는1136만4377주(19.22%)이며, 최근 주식전환 청구된 5회차 CB 수량을 더할 경우 1427만6626(24.15%)에 달한다. 7~9회차 CB의 경우 아직 전환가액 하향 조정이 가능한 만큼 향후 전환 주식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다행히 에이트원은 지난해 발행한 CB들에 높은 콜옵션 행사 비율을 넣었다. 지난해 발행한 100억원, 40억원 규모 CB에 각각 50%의 콜옵션 비율이 설정됐으며, 50억원, 80억원 규모 CB에는 각각 70%, 30%의 콜옵션이 부여됐다.
 
콜옵션 설정 비율이 발행 CB의 절반에 가까운 만큼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 오히려 전환가액이 낮아질수록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에이트원의 경우 지난해 CB 콜옵션 행사 후 재매각에 나섰던 만큼 향후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에이트원은 지난 2020년 발행한 55억원 규모 CB에 대해 지난해 10월 70%(39억원)의 콜옵션을 행사했으나, 지난 12월 약 3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재매각했다. 이 CB는 지난달 주식으로 전환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된 CB에 콜옵션 비율이 높게 설정된 점은 향후 콜옵션 행사를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미 발행된 CB들이 많고 재매각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오버행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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