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오는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정책에 따른 ESG 전문가도 선임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우영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 교수는 LG생활건강 이사회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온 가운데, LG생활건강 이사회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 등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으로 "법률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법원, 검찰청, 법제처 자문 등 서울대 법학 교수로 재직하는 기간에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사회 운영에 객관성이 담보된 법리적 의견을 제시하고, 기업 컴플라이언스 측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이사회 구성도 바뀔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등기임원에 여성 이사가 없어 권 교수가 첫 여성 이사가 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권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사유로 "한국빅데이터학회 이사,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겸 Institutional Research Center 센터장으로 재직중인 경영정보 전문가"라며 "빅데이터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한 전문 지식과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경영정책과 디지털 온라인에 대한 새로운 사업 운영에 조언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ESG 전문가를 선임한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발표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4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김 교수는 인하대 교수이자 지속가능경영대학원 주임교수로, 지속가능연구소ESG 센터장이다. 인천시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전문위원을 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ESG 전문가인 김 교수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목표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 수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김 교수는 ESG 전문가로서 회사의 ESG 경영활동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