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우크라이나 남동부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됐다.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오전 5시 20분쯤 소방대원 40명과 10개 부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해 6시 50분쯤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화재로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화재가 원전의 ‘핵심 장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역시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원자로 6기 가운데 1기만 가동 중이다. AFP 통신은 원전 시설 안전이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단지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교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원전단지 경계 바깥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 공격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식 발표에 앞서 자포리자의 원자로 6기 중 1기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변 배후 방사능 수치가 높아졌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발언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며 우려가 커기도 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로, 우크라이나 발전량 4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을 규탄하며 긴급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래닛랩스가 2019년 제공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AP/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