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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포격 강화…시가전 대비 시리아 전투원 모집
유엔 "피난민 150만명 이상"…미국 원유 수출 제재 등 검토
입력 : 2022-03-07 오후 3:23:1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과 봉쇄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 대피가 무산된 뒤 러시아군은 도시 곳곳에 대해 포격을 하며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와 북부, 남부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강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탈나치화·중립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같은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내부 방위 산업 시설 타격도 예고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한 국가는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7일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이어 우크라나이나 원전 시설을 점령하면서 핵 위협 카드까지 꺼내든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도시를 점령하기 위한 시가전으로 확대되면서 러시아는 도시 전투에 능숙한 시리아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내 전투 상황을 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군에 맞설 외국인 의용군도 우크라이나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외국인 의용군이 약 2만명 가량이며, 대부분 유럽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공습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민간인들의 탈출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4일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150만명 이상이 다른 나라로 피란을 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포위 전술이 본격 전개되면 더 많은 민간인 희생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한 마을에 박격포를 발사해 인근 도시로 대피하려던 아이 2명과 엄마 등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시를 떠나려던 일가족이 살해당했다. 우리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한 것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송을 위해 폭격 피해 현장 속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일 긴급회의를 연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에 들어갔다. 또, 우크라이나에 폴란드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 의회에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방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나, 러시아의 수출을 제한할 경우 원유 공급 제한에 따른 국제 유가 급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진 일가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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