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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 기준금리 예상보다 100bp 인상시 코스피 8% 하락 가능성"
자본연 '통화정책과 금융여건 변화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정책세미나 개최
입력 : 2022-03-07 오후 4:06:48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통화정책 정상화가 코스피 단기 하락에 비교적 뚜렷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IT, 산업재, 소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와의 상관성이 높은 업종일수록 주가가 뚜렷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연은 통화정책의 영향은 단기에 그치는 경향이 크며, 실물경제의 전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오후 열린 '통화정책과 금융여건 변화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정책 세미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100bp 인상될 때 코스피 지수가 약 8%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 이후 완화적으로 운영했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기조에 있다. 금리 인상이나 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적 통화정책이 이뤄질 시 총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업 실적이 하락하거나, 금융 측면에서 기업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장 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대응 강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정책금리가 75~100bp 인상될 거란 정책 신호가 나타났는데, 최근엔 이보다 더 큰 금리인상이 나올 거란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인상 충격 가능성만 있는 건 아니며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상하방 충격이 모두 가능하다"며 "또한 실제 정책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낮아지면 오히려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연구위원은 국내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유동성 충격이 발생할 시에도 단기적으로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총통화(M2)가 0.2% 감소할 때 코스피 지수가 약 2% 하락했다"며 "특히 10개 업종을 살펴본 결과 M2 감소 충격이 발생했을 때 IT, 산업재, 소재, 경기소비재 하락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은 물가나 금융상황지표보다 경기지표인 산업생산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일수록 유동성 충격에 대한 반응이 뚜렷한 편"이라며 "통화정책은 일차적으로 실물 경로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대문에 업종별 경기 민감도에 따라 반응이 차별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락 충격은 1~2개월 단기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1~2개월 이후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럼에도 최근 통화정책에 주가지수가 반응하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장 연구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지정학적 요인이 같이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공급측면이 완화되고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통화정책이 단기적 영향을 미친 반면 중장기 흐름은 크게 변화시키지 않은 만큼, 실물경제 전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7일 '통화정책과 금융여건 변화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 중이다. 사진=온라인간담회 영상캡처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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