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7일(현지 시각) 열린 3차 평화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 주의 '벨라베슈 숲'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은 인도주의 통로 개선 외에 큰 진전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크게 개선할 만한 결과는 없었다"면서도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는 데 있어서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휴전 및 안보 보장과 함께 주요 정치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역시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은 없었으나 회담의 지속성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와 결을 같이 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다음 회담 때는 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메딘스크 보좌관은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 논의가 계속됐으나 대화가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면서 "우리는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구체적인 합의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 시각) 오전 10시부터 2차 협상에서 합의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4차 회담은 이르면 9일 벨라루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표단은 2월28일 1차회담, 3월3일 2차 회담을 비롯해 이날 3차 회담까지 진행했으나 핵심 사안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즉각적인 적대행위의 중지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지역의 친 러시아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루간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동맹 비가입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 3일(현지시간)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州)의 '벨라베슈 숲'의 회담장에서 2차 평화회담을 시작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