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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날 34만명, 정점에 근접한 '확진자'…"최정점 더 폭증할 것"
9일 확진자 수, 단숨에 30만명대 진입
입력 : 2022-03-09 오후 4:14:15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단숨에 34만명을 돌파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정점'에 진입할 전망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 무렵을 정점 시기로 잡고 '최대 35만명'의 확진자를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확인제) 전면 중단, 거리두기 완화 조치 시행 등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속도가 붙는 등 최정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3만9725명(68.9%) 폭증한 34만24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는 수요일마다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4일 26만6849명으로 처음 20만명을 넘긴 뒤 △5일 25만4327명 △6일 24만3626명 △7일 21만716명 △8일 20만2721명으로 5일 동안 20만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처음으로 30만명대에 올라섰다.
 
이날 국내 누적 확진자 수도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 521만2118명을 기록했다. 지난 5일 400만명을 넘은 지 4일 만에 500만명을 넘었다. 단순 계산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2021년 12월 기준 5131만7389명) 대비 10.2%로 10명 중 1명은 확진자라는 의미다.
 
앞서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발 대유행 시점을 이달 중순으로 잡았고 최대 3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방역패스가 전면 중단되고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에 짐작한 전망치다. 정부의 관측보다 더 빠른 정점 시점이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정점 규모 수보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날 사망자는 158명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9440명이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뜻하는 치명률은 0.18%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높고 증중도가 낮은 특성상 치명률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80명 증가한 1087명으로 파악됐다. 또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59.1%(2751개 중 1625개 사용)로 전날(59.6%)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수도권 가동률은 55%, 비수도권은 68.8%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3.8%로 나타났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46.1%가 가동 중이다
 
현 코로나 추세로는 유행 정점 구간에서 1∼2주 후인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경우 확진자가 늘어난 후 1∼2주 후부터 급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가 이미 1000명 선을 넘어선 만큼, 향후 일일 50∼100명의 증가가 예상된다.
 
확산세가 한층 빨라지면서 정부의 방역 완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환자 발생 규모가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감염자 폭증으로 의료 기관의 안정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방역 완화를 멈추고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정점이 지난 이후 시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취약 계층이 있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원, 밀폐된 사업장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를 유지하고 일상활동, 회의, 식당에는 완화를 허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차등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더 많이 확보하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최대 35만명 이상 유행의 정점에 대한 전망이 예측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최정점 확진자 수 더 폭증할 수 있다"며 "정점이 꺾이기 전까지는 만반의 방역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존언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단숨에 30만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 당국이 제시한 '정점 수준'에 예상보다 빨리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야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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