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윤 후보의 당선으로 향후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와 함께 미·중·일 등 대외 관계 등에서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에 더 강경하고 대립적이고,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외치는 보수당이 돌아왔다"면서 "그의 당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보적 의제 등을 뒤집을 수 있어 미국과 한국의 이웃 국가들이 이번 선거를 면밀히 지켜봤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직 검사인 윤 후보의 당선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포용과 미국 및 중국과 균형 잡힌 관계를 선호했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의미 있는 외교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향후 한국에 주요한 외교정책 변화를 전망했다. WSJ는 윤 당선자가 정치 신인이고, 직업 검사 출신으로 외교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윤 후보가 미국을 정부 외교정책의 중심으로 삼아 깊은 파트너십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윤 후보의 승리는 5년 만에 보수당인 국민의힘의 집권 복귀를 의미한다"면서 "북한의 핵 야망과 중국 부상 상황 속에서 한국의 중대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WP는 한국의 문화적·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소득과 성 불평등에 대한 국내 논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과 중국 부상 등과 관련해 한국의 정책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윤 당선자의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오는 5월 취임하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 지도자로 부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미중 대결 구도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만, 윤 당선자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대선은 두 후보 모두 스캔들과 진흙탕 싸움 등으로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치러졌다면서 당선자는 미·중 경쟁 속 외교적 과제를 떠안게 되는 것과 더불어 코로나 19 확산, 증가하는 불평등, 치솟는 집값 등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도 윤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중국 관영 통신 산화사는 이 후보가 당사에서 패배 승복 선언을 한 직후 영문 뉴스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선거 승리'라는 제목의 긴급기사를 송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윤 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에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윤 후보가 승리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기대감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윤 후보의 당선을 속보로 전한 뒤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윤 당선자가 대선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한일 관계에 나서겠다"면서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에 이어 가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윤 당선자가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윤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에서 5년 만에 보수 정권이 탄생하게 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이 확정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