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연결되는 인도주의 통로를 매일 열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미진체프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NCUO)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러시아 방향의 인도주의 통로가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 없이도 매일 오전 10시부터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과 조율해 다른 방향의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진체프는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우리는 (대피 주민들의) 완전한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이 같은 제안을 알리기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유엔 관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미진체프는 우크라이나 측이 제안한 3개의 추가적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도 러시아가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제안한 14개 인도주의 통로 가운데 4개에만 동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서 개방하겠다고 밝힌 인도주의 통로 가운데 대부분은 러시아나 벨라루스 방향이며, 이 외에 다른 곳의 통행은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정부 대표단 간 진행된 협상에서 민간인 대피 및 식량·의료품 등 보급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 제공에 합의했다.
그러나 마리우폴 등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로를 공격하거나 민간 시설을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포격으로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거리를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며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