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총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여파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게오르기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라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오르기바 총재는 러시아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으며, 이는 실질소득이 줄어 러시아 인구의 구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전례 없는 제재가 이뤄진 이유며,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다만 게오르바 총재는 러시아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 세계 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위험 노출액 규모는 1200달러로 적진 않아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스템상으로 연결된 위험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에는 타격이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불가피하게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나, 여전히 플러스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