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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키이우 함락 총공세…폴란드 인근 지역도 공습
러시아-나토 충돌 위험성 고조…'사용금지' 백린탄 투하 주장도
입력 : 2022-03-14 오후 3:04:3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남서부 지역까지 폭격 범위를 확대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에 경고 수위를 높이고, 중국에는 군사 장비와 경제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열리는 4차 휴전 협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기 위해 도심 24km 앞까지 진격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매복 공격으로 러시아군 전차를 퇴각시키는 등 결사항전으로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포위하고 식량과 물, 전기를 끊어 민간인들은 도심에 갇혀 피난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13일째 고립된 마리우폴 시민들은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하려고 했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키이우 북부 도시는 이미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로, 현재 전기와 식수, 가스가 바닥난 상황이다. 지난 3일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헤르손 지역 이고르 콜리카예프 시장은 SNS에 "지원 화물을 받을 수 없고, 가게의 음식은 동이 났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북부에 집중 공격을 가했던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에 있는 훈련장과 군사시설에도 대규모 포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나토 회원국은 폴란드의 국경선에서 25km 떨어진 곳으로,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러시아가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다고 봤다. 
 
공격받은 지점 중 한 곳인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IPSC)에서는 그간 미군과 나토군이 자체 훈련을 하거나 우크라이나군에 나터 무기 사용법 등을 교육했던 곳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비인도적 대량 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시의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스트(파시스트와 러시아의 합성어)들이 우리 마을에 백린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백린탄은 1977년 제네바 협약 추가 의정서에서 사용을 금지한 살상 화확무기로, 공중에서 폭파되면 백린 파편이 타격 지점 주변에 비를 뿌리듯 떨어진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몸에 붙으면 불이 꺼질 때까지 몸속을 파고들어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연계된 생화학무기 실험실이 있다고 주장하며 화학 무기 사용의 빌미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극단적 전술에 의존할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 중 일부는 러시아 군대가 전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소방대원이 1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대형 식품저장시설 잔해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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