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11시34분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오사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km이다. 기상청은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도 발령했으나 17일 오전 5시를 기해 해제했다.
이날 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소마·미나미소마시, 미야기현 도메시 등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 6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이면 고정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고 건물이 기우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ANN 뉴스에 따르면 지진으로 미야기현에서 2명, 후쿠시마현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적어도 126명이 부상했다.
지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역과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 사망·부상자는 없었지만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 3명과 승객 75명이 4시간가량 갇혀있다 열차에서 내려 2km 떨어진 역까지 이동했다.
지진 감시 시스템을 탑재해 신칸센은 일정 규모 이상 흔들림이 관측되면 자동으로 멈춰서게 돼 있지만, 이날은 제어 장치가 가동됐는데도 열차 17량 중 16량이 탈선했다. 다른 곳에도 일부 기둥이 기울어지고, 철도 교각 등에서도 균열이 확인됐다.
이번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됐지만 약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는 지난해 2월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16일 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남동쪽 96km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그 여파로 미야기현 시로이시 인근의 신칸센 철로의 전철주(전차선 설비)가 기울어지자 열차가 탈선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