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최후통첩 거부 의사를 재차 밝히며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타협에도 국민투표가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리가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키이우(키예프)를 넘기길 원하지만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남부 항구도시 아리우폴을 포위하고 최후통첩을 했다.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마리우폴 동쪽과 서쪽 두 방향을 21일 오전 9시에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를 내려놓고 이를 통해 도시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그는 이후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군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투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함한 러시아와의 어떠한 협상안도 국민투표에 부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사 수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이런저런 형태의 타협에 대해 응답하고 크고 분명하게 말해야 할 것이다. 타협안들이 무엇이 될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합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민투표에서 제기될 수 있는 주요 문제들은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된 영토 문제와 나토 가입 대신에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