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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초기 점령 실패한 푸틴…생화학무기까지 꺼내나
바이든 미 대통령 "푸틴, 생화학무기 고려 징후"
입력 : 2022-03-22 오후 3:30:3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집중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초기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생화학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생화학무기 보유를 주장하는 것이 푸틴이 생화학무기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거짓 깃발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빌미를 만드는 군사작전을 말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첫 침공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공격받고 있다는 명분을 댄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초기 점령에 실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일부 도시를 점령하는데 성공했지만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핵심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등은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 공습을 늘리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실패할 경우 극단적 상황에서 생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패배를 우려해 소형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했다.
 
울리히 퀸 함브르크대학교·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전문가는 "(소형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러시아에게 전쟁이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타블로이드판 매체는 이날 기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숨진 러시아군이 9861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만6153명이며 비행기 96대, 헬리콥터 118대가 파손됐다는 러시아 국방부 평가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보다 19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해당 기사는 얼마 뒤 삭제됐다.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이 함락 직전에 놓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기간에도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한 뒤 민간군사기업 소속 용병과 시리아, 체첸 전투원 등을 모아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는 24일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회의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함께 유럽을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단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폭격을 받아 검은 연기를 내며 불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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