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코스피 시장 상장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어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권원강 창업주가 다시 사내이사 복귀를 알리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사내이사 복귀와 관련해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대표이사까지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 507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3.4%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출은 2019년 3800억원, 2020년 4476억원 등 매년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교촌치킨을 비롯해 치킨업계가 크게 성장한 것과 연관된다.
다만, 매출만큼 영업이익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해 전년(410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7%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수익률 하락을 이끌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물가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특히 지난해 4분기 원가 부담이 가장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2년 연속 원가율 상승과 영업이익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원가율 74.71%를 기록한 2019년 영업이익률은 10.35%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원가율 77.09%, 영업이익률 9.17%, 2021년에는 원가율 78.26%, 영업이익률 8.07%를 기록하는 등 원가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교촌에프앤비의 향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권 창업주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친인척 폭행사건을 계기로 사임한 뒤 3년 만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조은기 공동대표 사임과 함께 권 창업주의 사내이사 선임을 상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인척 폭행사건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물러났던 권 창업주가 다시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조은기 공동대표를 선임 1년 만에 해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조 공동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임기가 2년이나 남은 공동대표를 선임 1년 만에 해임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진세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도 논란거리다. 소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교촌에프앤비를 이끌면서 지난해 말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권 창업주가 사내이사에 이어 다시 대표이사에 오르며 전문경영인 체제가 3년 만에 마감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창업 31주년을 맞아 조직을 6개 부문으로 재편해 전문성을 높이고, 부분별 대표 직책을 두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이어 그날 바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선임하는데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다. 권 창업주는 당분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