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달 간 인도적 비극이 빚어졌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협정 합의에 목표를 둔 '진지한 정치적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달 전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이 전쟁은 수천명의 목숨을 무의미하게 앗아갔다"면서 "1000만 명, 주로 여성과 어린이가 터전을 잃었고 필수 인프라(기반시설)가 체계적으로 파괴됐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린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에게 즉각 관련 당사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의 인도주의적 휴전 합의 가능성을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리피스 사무부총장이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그는 휴전을 통해 적대행위가 중단되면 필수적인 구호물자 전달과 민간인들의 안전한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유엔 산하 인도주의 기관들이 우크라이나인 90만 명에게 식량, 대피소, 담요, 의약품, 물, 위생물품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한 달간 80만 명을 도왔고 4월 중순까지 120만 명에게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50만 명 이상에게 긴급 물자를 제공했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