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은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분노를 표출한 것일 뿐 미국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푸틴이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느낀 도덕적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 변화를 표명한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이 완전히 용납될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나고 온 사실을 거론하며 " 그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정책 변화를 표현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연설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학살자'로 지칭하며 "바라건대, 이 사람은 더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은 연설문에 없던 내용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즉시 진화에 나섰다.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진의는 푸틴 대통령이 이웃 국가나 지역에 대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스라엘 방문 중 "미국은 러시아는 물론 다른 어떤 나라에 대해 정권교체 전략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워싱턴의 한 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이날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 공영 P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계속 권력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궁전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