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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5차 협상 진전 기류…"예단 일러" 경계 목소리도
입력 : 2022-03-30 오전 10:05:3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차 평화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안보 보장을 전제로 중립국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신뢰 강화 차원에서 수도 키이우 등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4시간가량 러시아와 5차 협상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보장 체제가 마련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을 안보 보장국으로 보고 있다"며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는 새 안보 보장 체제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5조처럼 안보 보장국이 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체제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새 안보 보장 체제와 중립국화를 연계한 러시아와의 합의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며 “먼저 국민의 승인을 받은 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국 의회의 비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러시아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공식적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국 대통령간 회담을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회담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했다.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지위와 비핵보유국 지위 추구를 확인하는 문서로 된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을 조만간 검토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상응하는 답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평화협상이 끝난 후 알렉산드로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며, 이는 즉각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차 협상 이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들리는 신호는 긍정적”이라며 “러시아와 필요한 범위 내에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을 늦추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싸우는 국가에서 온 대표단의 말을 신뢰할 근거가 없다"며 "러시아군은 공격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협상 결과와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 입장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지켜보겠다.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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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의 러시아 측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왼쪽) 대통령 보좌관과 우크라이나 측 단장인 집권당 대표 다비드 하라하미야.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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