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선출됐다.
수도권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 후보가 백분율 종합점수 42.93%를 받아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선출 후 "우리 아이들이 좋은 교육 내용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가르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 차례 토론회나 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서울 교육 혁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교추협은 2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출인단 투표를 진행했다. 단일 후보는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 결과(40%)를 합산해 결정했다.
보수 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로는 조 후보를 비롯해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나섰다.
이번 단일 후보 선출인 신청자는 28만3367명이었고 이중 3만7391명이 온라인 투표로 참여했다. 선출인단이 투표에서 '주민등록상 서울 지역'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실명 인증, 행정동 입력, 법률적 경고로 이뤄진 세 단계의 장벽을 거쳐야 했다.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중앙)이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 단일 후보 선출 뒤 다른 후보, 교추협 관계자들과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교추협은 "정당 진성당원의 ARS 투표가 통상 30% 미만의 참여율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휴대폰 실명인증 등 매우 까다로운 절차로 이뤄진 이번 투표에 신청자의 13.2%가 참여한 것은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법 규정에 따라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 단일화 초기 유력 후보로는 박선영 대표가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전날 단일화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사퇴했다. 선출인단에 서울 외 지역민이 대거 유입되는 등 특정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양심에 거리낄 일을 하지 않았고 부추기지도 않았다"며 "선출인단 구성이나 투표에 높은 장벽을 쳐놨기 때문에 불공정하다는 우려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러 잡음 끝에 조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지만 선거 승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수 진영 조영달 후보가 박 후보와의 갈등으로 사실상 단독 출마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2018년에도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해 17.26%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다른 우파 성향 교육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 또한 별도로 교육감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내달 5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현 교육감이 단독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오는 6월 1일 치러진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