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병력의 20%를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철수가 아닌 재배치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키이우 주변에 배치한 소규모 군대와 기동부대인 대대전술단(BTG)을 재배치하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커피 대변인은 러시아가 군사 활동 감축에 진지한 것이라면 병력을 러시아 주둔지로 보내야 한다며, 여전히 키이우에 폭격과 공습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대변인은 키이우의 북쪽과 북서쪽의 병력이 재배치되고 있으며 북부 체르니히우와 수미를 공격했던 병력도 벨라루스로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러시아가 민간 용병조직 바그너그룹 용병 1000여명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했다고 평가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는 최근 며칠간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했다”며 “바그너그룹 용병 1000여명이 돈바스 지역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 용병들은 지난 8년간 돈바스 지역에서 싸운 경험이 있어서 이 지역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신뢰 구축 차원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고 믿는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수미주의 트로스얀네츠에서 구조대원이 러시아군 주둔지였다가 폐허로 변한 철도역 인근 건물과 파괴된 차량 주변에서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폭발물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