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3~2014년 공급한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의 분양원가가 평균 3.3㎡당 1146만원으로 나타났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31일 서초구 내곡지구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오금, 항동, 세곡2지구에 이어 내곡지구 6개 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내곡지구 6개 단지의 평균 건설원가는 3.3㎡당 647만원, 택지조성원가는 3.3㎡당 498만원으로 분양원가 3.3㎡당 1146만원이다. 실제 분양은 3.3㎡당 1390만원 수준에서 이뤄져 2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분양원가는 내곡 7단지가 3.3㎡당 1468만원으로 가장 많고, 내곡 2단지가 959만원으로 가장 적다. SH공사는 단지별로 용적률이 상이해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원가는 내곡 2단지가 3.3㎡당 568만원으로 가장 적고, 내곡 7단지가 3.3㎡당 777만원으로 가장 많다. 택지조성원가도 내곡 2단지는 3.3㎡당 391만원, 내곡 7단지는 3.3㎡당 690만원이다. 용적률은 내곡 7단지가 129.26%로 가장 적고, 내곡 2단지는 229.03%다.
내곡지구 분양원가를 고덕강일4지구, 오금1지구, 세곡2-1지구 등 앞서 SH공사가 공개한 다른 강남권 3개 지역과 합치면 평균 건설원가 3.3㎡당 601만원이 나온다. 25평형 기준 건설비가 1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설원가 3.3㎡당 601만원은 분양금액 3.3㎡당 156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SH공사는 이들 분양원가 자료를 기초로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공급가를 절반 이하로 낮춘 ‘건물만 분양’ 모델을 고덕·강일지구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또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현재 3.3㎡당 600만원 수준인 건축비를 더 높여 양질의 건물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이 곳에 건물만 분양했다면 그 당시 30평짜리 아파트를 2억원에 분양할 수 있었다”며 “공사비가 지금 600만원을 줬다면 900만원, 1000만원을 줘서 훨씬 더 좋은 아파트를 지어서 시민들에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에서 분양원가 공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