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청약자들이 한 견본주택에서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서울지역 첫 분양으로 관심을 끌었던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8가구 모집 무순위 청약에서 1만2천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청약에서는 예비당첨자 400여명도 계약을 포기한 단지에 무순위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서 1만2569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698.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로 지난 1월 24일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당시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분양이라는 점에서 다소 경쟁률이 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이 나오면서 미계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지역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10억원대로 책정됐다. 인근 ‘미아래미안1차’ 전용 84㎡ 매물이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가 16년 차 구축인 점을 감안하면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시세차익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 평형인 전용 84㎡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9억원을 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계약분 18가구 중 16가구가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이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올해 1월부터 강화되면서 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최조 당첨자 뿐 아니라 예비당첨자도 줄줄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라 예비당첨자를 공급 가구수의 5배까지 정한다는 점에서 전용 84㎡(공급가구수 87가구)의 경우 예비당첨자인 435명 모두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특히 투기과열지구는 청약에 당첨된 뒤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순위 청약에 1만2천명 이상이 몰린 것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무순위 청약이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필요가 없고, 서울 강북구에 처음 지어지는 ‘자이’ 브랜드 대단지라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면 누구나 신정이 가능하고 추첨제로 선정되기 때문에 누구든 당첨을 노릴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이 청약의 가장 큰 장점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당첨 후 동과 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취소해도 재당첨 금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다만, 지역민들이 청약을 넣지 않은 단지들이라 청약 전 충분히 사업지에 대한 고려를 해야 지금과 같은 주택시장 불황기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 청약에서는 여전히 고분양가 등으로 청약 열기가 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인근 단지인 ‘한화 포레나 미아’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보다 분양가가 더 높기 때문이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의 경우 한화 포레나 미아 최고가는 11억5천만원으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최고가 10억3100만원보다 1억2천만원 가량 높다. 4일 분양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4개 동, 49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