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발언에 정면 반박했다.
박 장관은 8일 오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들어가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저는 그분(한동훈 검사장)의 실명을 (언론에서) 물을 때마다 거명하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했다”며 “금도(넘지 말아야 할 선)라는 게 있다. 무슨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나라의 기강과, 질서, 체계가 무너진 것”이라며 “참담함을 느낀다. 무섭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채널A 사건’ 무혐의 처분 직후 입장문을 내고 박 장관 등을 거론하며 “피의사실공표와 불법 수사상황 공개 및 마구잡이 수사지휘권 남발, 집권세력과 사기꾼과 MBC 등 특정언론들의 한몸같은 권언범유착 공작, 민언련 등 어용단체의 허위 선동과 무고 고발, 불법수사 관여자들의 예외없는 전원 포상 승진 과정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한 검사장 발언에 “대통령도, 검찰총장도 그렇게 못 한다”며 “내게 죄가 있으면 당당하게 고발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검찰이 반대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는 “방금 전 보고 받아 아직 깊이 생각한 게 없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연차를 냈으나 법무부 정책위 회의 참석차 오후 늦게 청사에 나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