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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증가율 상위 10개 중 8개 '미래에셋'
2위의 맹추격…미래에셋 ETF 순자산 1년 새 80%↑
입력 : 2022-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년 간 ETF 순자산이 약 80% 늘었으며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ETF 상위 10개 중 8개가 미래에셋 차지로 돌아갔다. 반면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은 9%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미래에셋과 시장 점유율 4% 차이까지 추격당했다. 업계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선제적으로 해외지수와 테마형 ETF에 대응한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ETF들이 출시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통계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2021년 3월~2022년 3월) ETF 순자산은 56조3280억원에서 74조7421억원으로 약 32.7% 커졌다. ETF는 기존에 국내외 기초지수인 코스피, S&P500, 나스닥 지수 등에 투자하며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한 상품으로 활용됐지만 작년 다양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섹터별, 테마별 ETF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전체의 몸집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의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에 ETF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삼성자산운용의 아성이 깨지고, 그 자리를 다양한 테마형 ETF들을 출시한 미래에셋증권과 신규 후발주자들이 메운 것이다.
 
큰 차이로 업계 2위에 머물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년 새 ETF 순자산이 약 80.4% 급증했다. 3월 말 기준 순자산은 27조3390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30조9666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 변화도 두드러진다. 작년 3월까지만 해도 ETF 순자산 전체의 50.1%를 차지했던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1년 새 41.4%로 하락했으며, 27.3%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운용은 37.1%까지 몸집을 키웠다.
 
미래에셋운용이 업계 1위를 맹추격할 수 있었던 배경엔 다양한 테마형 ETF와 해외지수형 ETF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지수의 경우 선발주자인 삼성자산운용이 공고히 진입장벽을 쌓고 있어 진출하기 어렵지만, 트렌드를 반영한 신산업과 세분화된 섹터를 기반으로 한 이색 테마형 ETF들은 블루오션 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시장지수 ETF의 순자산은 1조원 이상 줄었지만 섹터, 테마형 ETF는 각각 2조2079억원, 1조3052억원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에 힘입어 해외지수형 ETF는 13조6754억원 급증했다.
 
1년 순자산 증가율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미래에셋의 차지로 돌아갔다. 증가율 1위는 중국의 전기차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로, 1년 새 2조3523억원이 늘었다. 순자산 총액은 3조원에 달해, 국내 1호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 ETF(5조원 규모)에 이어 2위까지 몸집을 불렸다.
 
이 밖에도 미국 IT 기업에 투자하는 '타이거 미국테크TOP10 INDXX'(5위),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위), 리튬과 2차전지 관련 해외종목에 투자하는 '타이거 글로벌리튬&2차전지 SOLACTIVE(합성)'(7위) 등이 해외 테마형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대표 시장지수 상품에서도 미래에셋 상품인 '타이거 미국나스닥100'(2위)과 '타이거 미국S&P500'(3위)이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주로 해외주식형 테마 ETF와 미국 대표지수형 ETF 순자산이 증가했는데, 작년 시장지수 상승과 최근 시장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ETF 중에선 코스피200 지수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K-메타버스액티브'가 각각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해외 테마형 ETF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22일 '코덱스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과 '코덱스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를 선보인 데 이어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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