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다시 '빚투·공매도' 증가세…바닥이냐 추가하락이냐
주춤하던 빚투 잔고, 이달 22조대 회복…대주 잔고도 650억 '증가 추세'
입력 : 2022-04-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최근 개인들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잔고와 공매도 잔고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횡보장에서 더 큰 수익을 내보려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빚투와 공매도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3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3월 감소하며 적게는 20조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다시 22조원대를 회복해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거래융자는 주로 주가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강하게 예상될 될 때 쓰는 투자 전략으로, 증권사 돈을 빌려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증시 호황이던 작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5조원을 돌파했으나 4분기부터 약세장에 들어서면서 20조원대까지 감소했다.
 
한편으로는 개인들의 공매도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공매도는 신용융자와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기법으로, 떨어질 것 같은 종목의 주식을 미리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내리면 사들여 되갚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 공매도 잔고인 신용대주 잔고는 올 들어 5조원을 넘어선 뒤 21일 현재 65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공매도를 위해 기관과 외국인의 대차 잔고도 73조원을 넘기며 증가하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코스피가 수개월 간 2700선을 두고 장기 공방에 들어선 가운데 투자자들 간에 '바닥론'과 '추가 하락'을 두고 투자 판단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투자자들 간에 주가 향방에 대한 견해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용융자 잔고가 늘고 있다는 얘기는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 반전할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주 잔고는 하방에 대한 투자를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와 공매도는 모두 방향성이 맞을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지만, 리스크 역시 크기 때문에 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그 이후에도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예상되던 빅스텝 50bp 인상이 아니라 기준금리 75bp 연속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도 약해지고 있다"며 "최근 주식과 채권의 위험지수도 상승 중이고 이번주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구체적인 긴축 경로가 발표될 때까지 시장은 혼란할 것"이라며 "과감하고 창의적인 긴축 경로를 제시하지 못하고 5월에도 질질 끈다면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 밴드는 2640~2840포인트(p)로 제시한다"며 "현재 매크로 환경은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으며,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이 계속해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