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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 만료 농협금융 회장 내부출신 이어갈까
입력 : 2022-04-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는 가운데 내부 출신 인사가 후임으로 다시 안착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회장직을 독차지했고, 특히 정권 초에 그 같은 관행이 뚜렷했다는 점에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농협금융 제공)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타 금융지주사와 달리 사법 리스크에 얽매이진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회장 교체라는 점에서 부담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사실상 첫 농협 내부 출신이다. 지난 2012년 농협금융 출범 당시 내부 출신 신충식 회장이 초대 회장에 선임됐으나 3개월 만에 물러났고, 그 뒤로는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등 옛 재무부 관료들이 회장 자리를 독차지 해 왔다.
 
손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경제부처 출신의 고위 관료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대사를 비롯해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다.
 
농협 한 관계자는 "당시 회장 후보로 거론된 관료들이 관피아 논란이 부담스러워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회장 공백을 오래 끌 수 없다는 명분이 서면서 당시 농협은행장을 맡은 손 회장이 낙점됐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 금융지주사이면서도 농업발전과 농민지원이라는 공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정부와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외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조다.
 
새 정부 출범 후 연말연초 개각이 진행될 경우 친정부 관료 출신들이 새로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임종룡 전 회장은 박근혜정부 초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같은 정권에서 금융위원장, 경제부총리까지 역임했고, 김용환 전 회장의 경우에도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농협금융 회장직을 맡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이 공적 성격을 띄고 있고, 회장 연봉도 높지 않아 일반 기업보다는 공직자로서 부담스럽지 않다. 당국 출신 관료가 범 농협 수장을 거쳐 고위직으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손병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대표이사 2년 임기 후 1년을 연장해 중기 임기를 보장해주는 사례가 농협금융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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