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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OLED.EX 탑재 97형 내놓는다…관건은 ‘가격’
연내 세계 최초 최대 크기 OLED TV 출시
입력 : 2022-04-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세계 최초로 가장 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 크기는 97형으로 출시와 동시에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얻지만, 유의미한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 97형 OLED TV를 출시한다. 최근 OLED TV 시장에서 가장 작은 크기인 42형 출시에 이어 최대 크기를 선보이게 되는 것으로 이 제품이 출시되면 LG전자는 가장 작은 크기에서 가장 큰 OLED T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97형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차세대 OLED.EX(Evolutionary Experience) 패널 탑재가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부터 양산하고 있는 OLED 패널에 OLED.EX가 적용되고 있다”며 “주요 공급처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는 LG전자, 소니 등이다.
 
LG전자의 2022년형 OLED TV 라인업. (사진=LG전자)
 
구체적으로 OLED.EX는 기존 OLED 패널보다 30% 더 밝은 것이 특징이다. 베젤(테두리)도 기존 OLED 패널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몰입감을 더할 수 있는 TV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더 밝고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중(重)수소 기술 △개인화 알고리즘 등 ‘EX테크놀로지’가 패널에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더 무거운 수소’의 의미를 가진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고, 약 6000개 수소 원소 중 1개꼴로 자연계에 존재한다. 극소량인 만큼 LG디스플레이가 OLED.EX 재료 중수소 확보하는 데만 4년이 걸렸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한 중수소를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중수소를 적용한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해져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수소 확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한 것과 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내년 글로벌 OLED 시장에서 OLED.EX가 차지하는 비중을 70%로 예상했다. 30%는 기존 OLED가 채울 것으로 봤다.
 
LG전자 입장에서의 관건은 ‘가격’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EX 패널의 핵심 재료인 중수소 확보와 재료를 통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던 만큼 기존 OLED 패널 가격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패널을 공급받는 LG전자도 OLED.EX 패널을 적용한 TV 출하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한 외신은 LG전자의 97형에 OLED.EX 패널을 전망하며 해당 제품 가격을 2만5000달러(약 3400만원)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패널 공급사의 공급 일정에 맞춰 OLED TV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OLED.EX 패널이 적용된 모니터의 베젤(테두리) 모습. OLED.EX 패널은 기존 OLED 베젤과 비교해 30% 더 얇다. (사진=LG디스플레이)
 
한편 LG전자는 오는 28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잠정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1조1091억원,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TV 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OLED TV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1분기 매출이 4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트스증권은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9000억원, 950억원으로 추정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80% 하락한 전망치다. 액정표시장치(LCD) TV,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세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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