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1분기 반도체 산업의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매출 12조155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2조859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2018년 반도체 장기 호황에 이어 역대 두번째 성적을 기록했다.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43.1%, 115.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9829억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다만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산출해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하기로 했다.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기술 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이후 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비 수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