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우리나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최근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시장 파이가 커지자 관련 기업들도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정부가 2025년까지 추진하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도 본격 시작되면서 관련 인재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클라우드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관리서비스(MSP)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IT서비스 내 클라우드 사업 비중은 17% 정도지만 향후에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파트너사 솔루션의 클라우드 전환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IT서비스 부문 내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와 솔루션 사업부로 통합했으며, 올해 초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약 체결로 '익스클루시브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포함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 기회를 얻기도 했다.
KT(030200)도 지난 4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네트워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통신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클라우드, IDC, IT 분야에서 경력직을 선발해 연말까지 인원을 800명가량으로 늘릴 예정이다. 2026년까지 클라우드/IDC 부문은 2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의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금융 중심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특화됐으며, 증권가에서는 연평균 17%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
NAVER(035420)),
NHN(181710),
카카오(035720) 등도 공공 영역의 대대적인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KT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공공·금융·의료 영역에서 민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NHN은 클라우드 독립 법인을 설치하고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 보관 문제 등에서 파생하는 규제로 해외 기업의 참여가 힘든 국내 공공·금융·의료 분야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유리하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보유한 1만 개 이상의 정보시스템을 공공 및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수요 또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한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클라우드 업체를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선호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제공사 AWS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37%가 늘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역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같은 기간 매출이 45%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애저, 윈도 서버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6% 늘어났다.
용산에 위치한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