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2년간에 걸쳐 수질오염사고 취약 구간인 낙동강 중류에서 미량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 269종 중 196종의 미량오염물이 검출됐다. 이 중 국내외 기준의 51종은 기준치 이내로 안전 판정을 받았다. 국내·외 기준이 없는 나머지 145종도 국외 검출농도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5일 공개한 '낙동강 미량오염물질 조사(2020~2021년)' 결과에 따르면 제2왜관교에서 미량오염물질 269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량오염물질은 총 196종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용, 의약물질, 농약류 등 낙동강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미량오염물질 269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지점·주기는 낙동강 왜관지점에서 주 2회, 강정(경북 구미시, 숭선대교), 남지(경남 함안군, 남지교), 물금(경남 양산시) 등 기타 조사지점에서 월 1회씩 실시했다.
미량오염물질 269종은 산업용 106종, 농약류 55종, 의약물질 60종, 음이온류 10종, 금속류 37종, 기타 1종으로 이 중 국내외 기준이 있는 물질은 82종이었다. 기준이 없는 나머지 187종은 국내외 검출사례 등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왜관지점은 조사 대상 269종 중 196종이 검출됐다. 196종은 산업용 54종, 농약류 54종, 의약물질 54종, 음이온류 7종, 금속류 26종, 기타 1종으로 구성됐다.
산업용, 농약류 등 다양한 물질이 검출된 것은 산업단지 및 농경지 등이 혼재한 낙동강 중상류 유역의 오염원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검출된 196종 중 국내외 기준이 있는 51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나머지 145종은 국외 검출농도보다 낮거나 유사했다.
특히 최근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관리 중인 과불화화합물(PFOA 등 3종), 나이트로사민류(NDEA) 등은 최대 검출농도는 먹는물 기준의 0~15% 수준으로 나타냈다.
이 외에 기준이 있는 주요 검출 물질의 경우 먹는물 기준보다 크게 낮아 현 정수 공정의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기준이 없는 145종 중 주요 검출물질에 대해서는 인체 위해 여부 판단을 위해 국내 기준치 설정 이전이라도 독성값 확인과정을 거쳐 임시건강참고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정, 남지, 물금 조사지점에서는 전체 미량오염물질 269종 중 149~170종이 검출돼 왜관지점보다 적게 나타났다.
이들 기타 조사지점에서 검출된 물질 중 국내외 기준이 있는 47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고 농도 수준은 왜관지점보다 낮거나 비슷했다.
김용석 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국내 기준이 없는 미량오염물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필요할 경우 환경부에서 환경기준, 먹는물 수질기준,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하류(김해시 상동면)에 올해 10월경 매리수질측정센터(가칭)를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라며 "이후 2027년까지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별로 수질측정센터를 확대해 전국 수계의 미량오염물질 감시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경북 칠곡군 제2왜관교에서 미량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 269종 196종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드론을 활용해 수질 측정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