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환경당국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부근의 하천과 토양을 조사한 결과, 카드뮴 수질농도가 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였다.
5일 환경부가 공개한 '낙동강 상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에 따르면 카드뮴 수질농도는 2019년 하반기부터 수질환경기준인 0.005mg/L 이내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석포제련소 부근의 하천과 토양에서 카드뮴 오염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환경관리 개선대책을 2017년과 2021년 2차례에 걸쳐 마련했다. 현재 수질·퇴적물은 석포제련소부터 안동호까지 약 91㎞ 구간에서 국가 측정망을 구축해 환경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는 전반적으로 매우나쁨 수준으로 조사됐다.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는 제련소 영향 구간(봉화)에서 증가한 후 하류에서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상류의 퇴적물이 모이는 안동댐 지점 3곳은 나쁨 등급(안동댐1)부터 매우나쁨 등급(안동댐2~3)까지 나타났다.
안동댐 상류 퇴적물의 카드뮴 오염에 미치는 석포제련소 기여도는 제련소 부근에서 77%∼95.2%, 40㎞ 하류에서 67%∼89.8%로 추정됐다.
다만 이같은 기여도는 동위원소와 관계식을 활용한 추정값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실측이 아닌 문헌 자료를 인용함에 따라 석포제련소 관계자와 일부 전문가는 연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수질은 양호하지만 퇴적물은 매우 나쁨 수준임을 고려해 맞춤형 퇴적물 관리대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동호 퇴적물 오염도 정밀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성능 시험장 운영을 통한 오염퇴적물 처리 방안을 찾기로 했다. 환경부는 연구용역 결과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토대로 체계적인 퇴적물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지하수 오염유출 차단, 토양환경 복원, 수질·퇴적물 조사 강화 등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지역 환경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석포제련소 임직원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64차례에 걸쳐 카드뮴을 낙동강에 고의로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염된 지하수 양만 2770만리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어 '치료 전 예방'이 권고되는 유해 물질이다. 체내에 축적되면 심혈관이나 신경계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부근 하천과 토양을 조사한 결과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7월26일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열린 '언론인 및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공장내 폐수를 처리하는 정수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