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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선생 별세…이 시대 대표적 저항시인(종합)
향년 81세…<오적>·<타는 목마름으로> 등 집필
입력 : 2022-05-09 오전 7:07:26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의 작가 시인 김지하 선생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토지문화재단 관계는 선생이 최근 1년여의 투병생활 끝에 이날 오후 4시쯤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군부 독재시절 대표적 저항시인이었던 선생은 1941년 2월4일 전남 목포에서 출생해 1963년 3월 '목포문학'에 시 <저녁 이야기>를 처음 발표했다. 본명은 김영일로 김지하라는 이름은 <저녁이야기>를 발표할 때 쓴 필명이다.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을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인 1970년 사회현실을 풍자한 시 <오적> 발표로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를 받아 석방됐다.
 
전두환 정권이 집권했던 1982년 발표한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를 비롯해 <중심의 괴로움(1994)>, <유목과 은둔(2004)> 등 10여편의 시집을 발표했다. <산문집 '밥'(1984)>, <남녘땅 뱃노래(1987년)>, <생명학 1, 2(2003)>, <김지하의 화두(2003)>, <생명과 평화의 길(2005)>, <디지털 생태학(2009)> 등의 산문집과 강연집도 펴냈다.
 
최근까지 생명 중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을 강조하며 생명운동과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2002년 제14회 정지용문학상, 제10회 대산문학상, 제17회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벨 평화상과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올랐다.
 
선생의 빈소는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1일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부인이 안장된 원주 흥업면 선영이다.
 
2013년 5월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나의 삶과 시 세계’를 주제로 특강하는 김지하 시인.(사진=건국대)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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